RunKeeper와 함께하는 동네 한바퀴 그 두번째 시간. 이번에는 코스를 달리해서 갑천변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해서 운동할 때 여러가지 위험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젊은 사람들이죠.

이번 '동네한바퀴'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5km쯤 달렸을 때 찾아왔습니다.

 
맞은 편에서, 중학생인지 고등학생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열 명 정도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속도를 늦추었습니다. 학생들이 거의 자전거 도로를 점유하다싶이 하면서 오고 있었거든요. 보통은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반 정도만 쓰면서 오는 것이 맞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거의 지나쳐 갈 때쯤 해서, 후미에 있던 학생 하나가 추월을 하겠답시고 제 쪽 차선으로 진로를 바꾸더군요. 순간 학생이 '어, 어'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와 충돌할까봐 놀랐겠죠. 저도 놀랐습니다. 순간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 바퀴가 자전거 도로와 수풀 사이에 끼었고, 중심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푹신푹신한 우레탄 바닥에 넘어졌지만, 바지 무릎이 찢어졌고, 팔과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한가지 괘씸한 것은 '죄송합니다'라고 소리지르던 그 학생, 내려서 넘어진 사람 상태를 살피고 일으켜주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긴, 그런 예의도 살면서 더 배워야 하는 것이긴 하죠.

 

기분 잡쳐서 집에 와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운동은 해야지 하면서 계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달리다 보니 아픔도 사라지더군요. 결국 집에 오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다신 갑천변으로 가지 않겠다고 씩씩거리면서 말이죠. 오르막길도 세 군데밖에 안되어서 재미도 별로 없었습니다. 원래 달리던 16km 코스가 더 낫겠더군요.

타이어 튜브를 패치하고 바람을 좀 많이 넣었는지, 통통 튀듯이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르곤의 타이어 규격이 700c X 28, 90psi 입니다. 기본으로 달려 있는 타이어는 캔다 제품이구요.  앞으로 바람을 넣을 떄는 정해진 공기압은 꼭 지켜야 겠습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다시 해줘야겠어요. 너무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건지. 여벌 튜브도 몇개 사둬야겠습니다.




Posted by 이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