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기존 코스와는 다르게, 가장 멀리 돌 수 있는 만큼 돌아봤습니다. 제한시간은 한시간 삼십분. 엔진이 허접인데다 천성이 설렁설렁이라 중간에 사진찍느라 몇번 쉬었습니다.

그래도 한시간 삼십분 안에 돌아오려는 목표는 달성했군요. 전민동에서 갑천 끼고 유성까지 가는 자전거 도로가 계속 공사중이라, 길이 그다지 깔끔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이키로 가다보니 공기압체크도 안했고 지갑도 안가져왔고 헬멧도 안썼더군요. 뭔가 잊은게 많은 라이딩이었지만 설렁설렁 라이딩이니 만치 그냥 달렸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는 꾹 눌러 참기로 맹세하면서.

커피 커피 커피! 커피는 결국 집에 와서 마셨습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시간은 대략 여덟시 오십분쯤...? 사진찍을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좋았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 사물들을 바라보고 조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자전거와도 많이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좀 떨렸는데, 지금은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충남대학교 옆에서도 사진을 한장 찍으려 했었는데, 아쉽게도 못 찍었군요.




Posted by 이병준
아르곤을 이리 저리 매만지고 드디어 자전거 출근에 도전한 것이 지난주 월요일(2011.10.10) 이었습니다. 출근길에서는 '별로 어려울 것도 없구만!'이라고 느꼈고, 퇴근길에서는 터널을 지나다 "어쿠 이거 만만하진 않네"를 느꼈습니다. 퇴근길을 겁나게 만드는 것은 어둠이었습니다. 대책없는 어둠은 철들고는 그다지 자주 느껴본 적이 없었던 공포를 고스란히 모든 감각의 한 가운데로 돌려놓았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EL-135N을 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ikeysc&logNo=120131816350 물론, 다른 전조등도 많습니다. http://piaarang.com/146 이런 글도 한번  참고해 보시는 것이 좋겠군요.

EL-135N

그런데 제가 쓰는 전조등, 생각만큼 밝기가 훌륭하지 않습니다. 저 조그만 라이트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듯 싶군요. 좀 더 밝은 라이트를 원한다면 다른 라이트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어요. 어쨌든, 야간에 길을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은 되니까 지금으로선 만족합니다. 저 플래스틱 클립 덕에 거의 아무데나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긴 하죠.

아무튼, 아르곤 덕에 자전거로 동네를 한바퀴 도는 호사를 누려보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 주변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제법 세세히 일별할 수 있었구요. 집에 왔을 때 즈음에는 땀에 젖은 상태였으니, 호사 치고는 무척 고된 호사이긴 했습니다.


위의 그림은 RunKeeper라는 안드로이드 앱으로 잡은 저의 이동 경로입니다. 몰랐는데 요즘 야외활동 하시는 분들이 RunKeeper를 활용해 사이클링 경로를 많이들 기록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써봤습니다. RunKeeper는 공짜 앱도 기본 기능이 꽤 충실합니다. 설치하고 나서는 기본 거리 표시가 마일(mile)로 되어 있으니, Kilometer로 바꾸는 것 잊지 마시구요. Facebook 계정이나 Twitter 계정을 연결시켜 두시면 어디를 어떻게 달렸는지 지인에게 알릴 수 있으니, 운동 패거리를 규합하고 도모하는 용도로도 써먹을 수 있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전민동-화암사거리-가정로-금병로-유성대로-전민동으로 오는 16km 코스입니다.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30분. 오르막이 많아서,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만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로군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것은 '편의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였습니다. 그 시간에 커피 한 잔을 파는 곳이 드물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아 빠X바게트나 뚜X쥬르는 열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등신.)


아무튼 이렇게 하고 집에 돌아오니, 대략 다음과 같은 성적. 소요된 칼로리는 491, 그리고 총 오르막 높이는 319.


다음번에는 같은 경로를 가되 중간에 자운대로 빠져서 추목 수영장에서 수영이나 좀 하고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러려면 집에서 굉장히 일찍 나서야 합니다. 그것도 사뭇 어두컴컴한 시간에. (아 또 공포가.. ㅋㅋ)

다음에 나갈 때에는 주변 풍경이라도 좀 찍어서 이런 무미건조한 포스팅 대신 뭔가 여유있어 보이는 포스팅을 하고 싶습니다만, 사실 달리다보면 페달 밟기에 바빠서 그런 것들을 돌아볼 여유가 나질 않습니다. 강화된 체력이 여유를 만들어 주는 때 까지, 좀 기다려야 하겠지요.





Posted by 이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