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줄 목적으로 기어 변속이 되는 싸구려 자전거를 사면, 십중팔구 그립 시프트(grip shift) 방식의 변속 레버가 달려 있고, 7단 스프라켓에 저가형 변속기가 달려있습니다. 크랭크 쪽에는 아예 변속기가 없죠. 따라서 1단~7단의 변속만 가능합니다. 

그립시프트 변속 레버는 왼쪽 그림과 같이 변속기 레버가 손잡이와 일체형입니다. 장점은 손을 많이 옮기지 않아도 변속이 가능하다는 거고, 단점은 망가지기 쉬우며 변속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 정도일 것이겠네요. (우리 애가 쓰는 변속기를 돌려봤는데, 1단 쪽으로는 꽤 많은 힘을 줘야 합니다. 그러고도 변속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ㅎ)

그런데 싸구려 자전거는 변속 레버는 둘째치고 변속기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면, 오래 쓰다 보면 2~6단으로는 변속이 그럭저럭 되는데 1단과 7단쪽으로는 변속이 잘 안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뒷 드레일러 성능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원인이죠.

이 부분을 정비하려면 싸구려 변속기의 조정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싸구려 자전거의 뒷 변속기는 아래 그림같이 생겨먹었습니다. 사실 싸구려 자전거의 변속기에 대해서는 천하귀남님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이미 포스팅하신 바 있는데... 저같이 아둔한 사람들은 좀 이해하기 어렵게 기술되어 있는고로, 천하귀남님 사진을 빌려서 다시 한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어주신 천하귀남님께 감사를...)

 
'장력조절'이라고 써져 있는 나사를 자전거 뒤쪽에서 보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케이블의 장력이 높아지면서 드레일러가 왼쪽, 그러니까 1단 스프라켓 (제일 큰것) 쪽으로 이동합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케이블의 장력이 높아지면서 드레일러가 오른쪽, 그러니까 7단 스프라켓 (제일 작은놈) 쪽으로 이동합니다.

저단 제한 나사(L)는 드레일러가 1단 스프라켓 너머로 이동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구실을 합니다. 고단 제한 나사 (H)는 드레일러가 7단 스프라켓 너머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구실을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기본적 정비 순서는 다음과 같이 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1) 기어를 3단에 맞춘다. (2) 장력조절 나사를 돌려서 드레일러가 3단 아래쪽에 일렬로 배열하도록 정렬한다. 이 때 L과 H 나사는 전부 풀어둔 상태이어야 한다. (3) 기어를 L로 돌려서 드레일러가 1단 스프라켓 아래쪽에 오도록 한다. 드레일러가 1단 스프라켓의 위치를 아예 넘어서서 왼쪽으로 더 가 있다면, 저단 제한 나사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드레일러가 1단 스프라켓 아래에 정확하게 정렬되도록 한다. (아래 그림이 그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아래 그림의 저단 나사 위치는 위 그림의 저단나사 위치와는 반대로군요. 위쪽 그림 기준으로 왼쪽의 저단 나사를 2번 방향, 그러니까 시계방향으로 돌려주세요.) 



(4) 기어를 H로 돌려서 드레일러가 7단 스프라켓 아래쪽에 오도록 한다. 드레일러가 7단 스프라켓의 위치를 아예 넘어서서 오른쪽으로 더 가 있다면, 고단 제한 나사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드레일러가 7단 스프라켓 아래에 정확하게 정렬되도록 한다. (아래 그림이 그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표시해주고 있는데, 윗 그림과 마찬가지로 고단 나사 위치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이 좀 아쉽군요. 어쨌든 고단 나사를 2번 방향, 그러니까 시계 방향으로 돌려주세요.) 


원래는 이렇게 정비가 간단해야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한 나사를 아무리 풀어놔도 드레일러가 1번이나 7번 스프라켓쪽으로 아예 가려고도 안한다면? 그럴 때는 장력 케이블을 변속기에 고정하고 있는 육각 볼트를 풀어서 케이블을 더 당긴 다음, 다시 고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하셨다면, 자가 정비는 포기하시고 자전거를 구입한 샵에 가서 정비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Posted by 이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