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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6 코렉스 아르곤 2011년형 기어비

코렉스 아르곤 2011년형은 앞 크랭크가 52-42T, 뒤쪽 스프라켓이 12-32T 입니다. 앞이 2단, 뒤쪽이 7단. 


뒤쪽 스프라켓은 흔히 7단 유사 철 MTB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저가형 스프라켓 CS-HG20-7 입니다. 시마노 제품이죠. (왜 하필이면 MTB에서 많이 쓰이는 스프라켓을 썼는지는 뒤의 기어비 계산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만, 앞 크랭크가 2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보통 로드용 스프라켓은 최고 이빨수가 25정도에 머무르는게 보통인데, 그건 앞 크랭크가 30-39-50이나 되는 시스템에서나 말이 됩니다. 30-25면 거의 기어비가 1:1 수준이 되니까요.) 


이 제품의 이빨 수를 가만히 살펴보면... 12-14-16-18-21-26-32T 입니다. 그러므로 앞 크랭크의 이빨수와 합치면 기어비를 계산할 수 있죠.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다능



기어비 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맨 아래쪽 고속구간에 4.33이라는 기어비는 일반적인 로드의 4.5라는 기어비에 비추어 그렇게 못나빠진 수준은 아닙니다. 이걸 더 고속으로 하고 싶으면 뒷 기어의 7단 스프라켓을 11T로 변경하는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4.7까지 육박합니다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에요. 


저속구간에서는 최저 기어비가 1.31인데요. 만일 105 급의 크랭크가 사용되었더라면 30-39-50의 크랭크에 11-28T (이건 취향나름) 스프라켓이 사용되었을테니 30T 크랭크에 28T 스프라켓을 조합하면 최저 1.01까지 기어비를 낮출 수 있었을 겁니다. MTB가 최저 기어비 0.65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페달질 1회에 바퀴는 반바퀴 회전) 로드는 확실히 그것보단 못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아르곤은 그것보다 좀 더 (거의 1/3바퀴쯤) 못하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말이죠. 오르막길에서 힘드시다면 코렉스 아르곤 같은 7단 스프라켓이 꽂혀 있는 저가형 자전거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사용할 수 있는 걸까요? 


일단, 앞 크랭크를 바꿔서 앞 기어 날수를 42에서 30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걸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군요. 105 급의 크랭크를 구해야 하는데다, 결정적으로 앞쪽 2단 변속기를 3단 변속기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좀 더 쉬운 방법은 뒷 기어, 그러니까 스프라켓의 32T 낱장 하나만 좀 더 큰 낱장으로 교체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누군가 했던지 시중에는 "메가레인지"라는 제품이 나와 있는데 말이죠.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14-34T에요. 7단이죠. (이건 스프라켓이 아니라 후리휠 제품이에요. 그래서 아르곤 2011년식에는 아예 사용할수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가장 큰 이빨수가 보시다시피 34T 밖에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스프라켓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기어비는 크게 나아지지 않아요. 1.31이 1.24가 되는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죠. (대체 뭐가 메가인거냐!) 거기다 고단은 14T라서 속도를 포기해야 해요. 최고속 기어비가 3.71로 떨어지거든요. ㅋㅋ 


그러니 아르곤 뒤 변속 시스템에 손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앞 크랭크를 교체하기 전까지는 기어비의 실질적 이득을 보실 수 없음을 명심하시고 (특히 오르막에서) 그냥 있는대로 쓰시는게 정신선강상 이롭습니다.


오르막에서 삽질 좀 하실 걸 각오하신다면, 나머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자전거거든요. 생각보다요. 






Posted by 이병준